<p></p><br /><br />코로나가 없었던 37년 전에도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했던 축구팀이 있었습니다. <br> <br>그리고 세계 4강에 올랐었는데요, <br> <br>1983년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의 주역 신연호 감독을 만났습니다. <br> <br>[나때는 말야] 이민준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"마침내 한국 이겼습니다. 승리했습니다!" <br> <br>당시 AP통신이 뽑은 세계 6대 스타이자 '붉은 악마'의 골잡이. <br> <br>"좋아, 좋아. 그렇지! 나때는 말이야~! 마스크 쓰고 4강 갔어!" <br> <br>바로 신연호입니다. <br> <br>기적 같았던 4강 신화의 비결은 '마스크 훈련'이었습니다. <br> <br>"멕시코가 고지대였기 때문에, 고육지책으로 생각한 게, 마스크를 쓰면 호흡이 거칠기 때문에…" <br> <br>호랑이로 소문난 박종환 감독의 훈련은 그야 말로 공포였습니다. <br> <br>"한 시간 반 정도 (마스크를 끼고?) 끼고, 태릉선수촌 400m 트랙을 기본 20바퀴 이상은 뛰었으니까." <br> <br>결정적인 순간마다 골을 넣었던 신연호는 4강 신화의 주역이었습니다. <br> <br>출국할 땐 아무도 관심이 없었지만 돌아왔을 땐 국민영웅이 돼 있었습니다. <br> <br>"저 짐이 없어요 공항에. 왜 없냐고 했더니 이미 호텔방에 다 가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인터뷰만 하러 가라. 완전히 달라졌더라고요." <br> <br>10년째 단국대 축구팀을 이끌고 있는 신연호 감독. <br> <br>제자들이 마스크 훈련을 잠시 체험해봤습니다. <br> <br>"공도 잘 안보이고, 숨막혀 죽을 것 같아요." (감독님은 마스크 쓰고 길게 운동했다는데?) "거짓말이에요. 꼰대꼰대!!" <br> <br>전지훈련 갈 비용도 없었던 그 시절, 절실함이야 말로 기적의 원동력이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. <br> <br>2minjun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김기열 <br>영상편집 : 이능희
